Jamong house

SUMMARY

살면서 생기는 큰 이벤트, 결혼이나 출산 등에 따라 누구나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결혼의 경우 본래의 가정을 벗어나 내가 선택한 나의 가정을 새롭게 만드는 시기이니 만큼 신축 아파트나 빌라, 신축 주택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일뿐,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 그래서 요즘에는 오래된 구옥이나 아파트를 리모델링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된 것에서 오는 아늑함과 안정, 그 위에 자신들의 개성과 취향을 듬뿍 담아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혼자 해오던 것에서 앞으로는 둘이 해나갈 것들을 그려나가는 것. 신혼 부부의 시작과 참 어울리는 것 같다. 본 프로젝트는 서른 중반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두 남녀가 앞으로의 시간을 서로에게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기로 약속한 그 곳에서 시작된다.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현대힐스테이트는 2006년 2월에 준공된 아파트로 총 33개동 2328세대로 이루어진 중대형 단지에 속해있다. 그들에게 33평(110㎡)의 함께 살아갈 공간은 마련되어 있었지만, 그 안은 오래된 흔적이 가득한 곳이었다. 20년전 유행했던 무늬들, 확장이 되지 않은 발코니, 누-렇게 변해버린 조명까지. 두 사람은 리모델링을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지. 아니 애초에 리모델링을 할 것인지 조차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대로 살아도 괜찮겠지만, 굳이 그대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은것. 여느 신혼부부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과연 얼마의 금액이 들지, 어떤 집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편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디자인, 트렌드, 견적, 자재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이 공간이 어떤 공간이었으면 좋겠는지, 퇴근하고 돌아온 집에서 풍기는 느낌은 어떠했으면 하는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어떤 내일을 꿈꾸는지. 그런 것들이 중요했고 꽤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몽실몽실한 숙녀견(자몽이)을 하나 데리고 있었는데 그 친구와의 공간이 넉넉했으면 좋겠는 바람이 하나 있었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아빠가 장난감을 가지고 신나게 놀 수 있길 바랬다. 과거나 지금보다 앞으로의 변화가 더 클 두 사람에게 지금 바로 그 안을 어떻게 꾸밀지 결정할 수 없을테니 언제든 어떠한 것으로도 채울 수 있는 하얀 도화지 같은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둘이서 그리는 하나의 미래! 신혼부부에게 어울리는 프로젝트 아닐까